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을 계기로 국제시장에서 옥수수, 대두(大豆) 등 곡물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곡물을 원료로 만든 사료나 식품 등 공산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12월분) 가격은 전날보다 1부셸(25.4kg)당 27.5센트(5.2%) 오른 5.55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終價)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이며, 장중 한때는 197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인 45센트(8.5%)나 오르기도 했다. 옥수수 가격은 이날까지 이틀간 10% 이상 급등했다. 옥수수 가격 급등은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이 최근 일부 지역의 기상 악화로 수확량 감소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미국 농무부는 올해 옥수수 수확량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4억부셸 줄어든 127억부셸로 하향 조정하면서, 조만간 수요 대비 재고 비율이 15년래(來)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 보고서는 지난 8월 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 조치와 맞물려 세계 농산물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당장 국제 투기자본이 옥수수 사재기에 나서면서 다른 곡물 가격도 덩달아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국제 상품시장에서 대두 선물(先物) 11월분 가격은 1% 이상 오르며 1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 급등에 국내 축산업계와 식품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옥수수·대두로 만든 사료를 많이 쓰는 축산업계에선 벌써부터 생산 비용 증가를 우려해 소·돼지·닭의 사육 마릿수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