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구(舊)소련 당시 베트남으로부터 조차했다가 철수했던 베트남의 깜 라인만(cam ranh bay) 해군기지 재건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져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 참모부가 지난 6일 "베트남 깜 라인만 해군기지를 3년 내에 재건하기 위한 검토를 끝냈으며 정치적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고 상하이(上海)에서 발행되는 동방조보(東方早報)가 8일 보도했다.

러시아측은 3년 내에 이 기지를 재건해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의 보급 기지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깜 라인만 해군기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사이에 영토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에 면해 있는 항구로, 이 해역의 제해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열강 간의 치열한 경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호찌민(구 사이공)시에서 동북 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깜 라인만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공군기지로 사용됐다. 구소련은 1979년 베트남과 이곳을 25년간 조차하는 조약을 체결하고 미사일방어망을 포함한 대규모 해군기지를 구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