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과 선선한 바람을 즐기며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이다. 가까운 공원 산책도 좋지만 직접 도자기를 빚어보거나 새벽 어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인 수산물 경매에 참여하는 이색 체험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국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모인 부천 '세계무형문화엑스포'와 갓 잡은 싱싱한 꽃게와 새우·소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인천 '소래포구축제'를 소개한다.
◆장인(匠人) 숨결 느끼는 무형문화엑스포
부천시는 세계무형문화엑스포를 오는 12일까지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에서 열고 있다. 전국 무형문화재 기능인 111명, 예능 단체 23곳, 해외 17개국 3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축제의 향연을 벌이고 있다. 작품 전시·체험·시연이라는 세 가지 분야의 각종 행사들이 풍성하다.
전통공예관에선 장인들이 6개월간 공을 들여 만든 각종 도자기·석공예·나전칠기 등 330여점을 구경할 수 있다. 또 장인들이 직접 공방에서 7가지의 각종 목공예품 등을 제작해 시연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대나무를 갈아 활과 화살을 만드는 궁시장(弓矢匠)의 날카로운 눈매와 염색한 왕골을 손으로 엮어 각종 무늬로 돗자리를 만드는 초고장(草藁匠)의 섬세한 손길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행사의 백미는 장인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이다. 네 가지의 체험존이 저마다 공원이나 초가집 형태로 꾸며져 운치를 더한다. 조선시대부터 명품 가구를 만드는 데 썼던 화류(樺榴·모과나무)를 이용한 가구 짜맞추기, 놋쇠 등으로 전통 장식을 만드는 두석장(豆錫匠)은 자녀들과 함께하기 안성맞춤이다. 한국의 전통 탈 만들기, 중국 제기(찌엔쯔) 만들기, 풍물의 신명과 가락을 몸소 익히는 남사당 체험도 있다. 나전칠기 위에 옻칠하거나 부채에 전통 문양을 그리는 공예 등 네 가지 유료 체험(3000~2만5000원)도 열린다. 일부 무료 체험은 이용자가 많아 예약해야 한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고구려 기마무예,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108승무제, 힙합과 국악 연주를 곁들인 '비보잉 퍼포먼스', 거리에서 시민 앞에 불쑥 나타나 카드나 스펀지를 이용해 보여주는 '스트리트 매직쇼'와 환상적인 레이저쇼도 열린다. 관람엔 넉넉잡아 하루가 걸린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9시며, 입장은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만13~18세)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25인 이상(외국인 10인 이상) 단체는 할인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 방면에서 중동IC로 빠지면 바로 나온다. 경인전철 송내역에서 행사장까지 평일 20분, 주말 10분 간격으로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50분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032)625-8320
◆수산물 경매 열리는 소래포구축제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는 1974년 인천항이 준공된 뒤부터 소형 어선의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꽃게·새우 등을 잡고 먹을 수 있는 관광 명소로 발전했다. 2001년부터 축제가 시작됐고, 올해는 10일까지 소래포구와 인근 소래습지생태공원(148만㎡)에서 열리고 있다.
포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행사가 많다. 어선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매일 낮 12시 30분~1시 깜짝 경매 코너가 열린다. 2만원짜리 꽃게 1㎏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소래포구 축제 관계자들의 주도로 새우·젓갈 등을 놓고 현장 접수를 거쳐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재료비(3000원)를 내고 바닷물에서 맨손으로 장어를 잡아볼 수 있고, 각종 해산물 요리를 할 수 있는 코너에서는 회 빨리 뜨기, 초밥 만들기 대회 등도 펼쳐진다. 소래포구의 역사 등에 관한 OX퀴즈, 습지생태공원 갯벌 체험, 탤런트 손현주씨와 함께 생태공원 일대를 걷는 행사(9일)도 진행된다.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남동IC로 빠져 15분쯤 가면 나온다. 각종 행사는 정오 때부터 시작한다. 입장료는 없다. ☎(032)453-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