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88), 팀 홈런 1위(185개)의 막강 공격력을 갖추고도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재작년 3연패, 작년 1승 후 3연패, 올해는 2승 후 3연패다.

롯데의 탈락은 우승을 위해선 화려한 공격이 아니라 탄탄한 수비와 투수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롯데는 올 시즌 8개 구단 중 실책이 102개로 가장 많다.

팀 평균 자책점 6위(4.82)에 구원투수 평균자책점도 5.07로 7위다. 현대 야구의 흐름인 중반 이후의 승부, 1점차 승부에 약할 수밖에 없다. 보기엔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는 야구인 셈이다.

롯데는 프로 초창기부터 투자에 인색한 팀으로 소문난 구단이다. 2000년대 자유계약선수(FA)제도가 도입된 이후에도 적재적소에 돈을 쓰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모처럼 돈을 써도 정수근·손민한 등 잘못된 투자가 많았다. 홍성흔이 유일한 성공사례다. 이 때문에 부산 팬들은 롯데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갖고 있다. 3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후 만난 부산의 한 시민은 "롯데는 싫지만 부산팀이기 때문에 응원한다. 롯데는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팬의 열광적인 야구 사랑 덕분에 인기를 누리면서 부산을 위해 해준 게 뭐냐"는 목소리도 많다. 야구계에선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롯데가 최고의 야구 시장인 부산을 다른 기업에도 개방해 2개 팀이 자리 잡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로이스터 감독의 리더십도 상처를 입게 됐다. 올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노리던 그는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지만 그 이상을 해내지 못하면서 재계약 전망도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