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지켜나갈 숨겨진 우리의 땅, 사진으로 먼저 만났습니다."

5일 국방부(육군본부)―조선일보 공동주최 'Inside the DMZ' 대구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행소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은 아래·위 회색빛의 제복을 입은 140여명의 학생들로 붐볐다. 남구 영남이공대 부사관과 1·2학년에 재학 중인 이들로 졸업 후 국방의 중추를 담당할 부사관 후보생들이다. 부사관이란 장교와 일반병사의 중간으로 하사·중사·상사·원사 등의 계급을 가진 군(軍) 중간간부를 가리킨다.

5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행소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을 찾은 영남이공대 부사관과 140여명의 학생들이‘Inside the DMZ’대구 사진전을 감상하고 있다.

이날 오전 예정됐던 '리더십(1학년)', '전쟁사(2학년)' 등의 수업을 대신해 전시실을 찾은 이들은 알록달록한 위장 도색에 철조망이 겹겹이 휘감겨져 있는 GP를 비롯해 수색작전에 투입된 병사, 흰 눈으로 뒤덮인 백두대간과 철책 뒤로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 등 어쩌면 자신들이 근무하게 될 DMZ(비무장지대)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담은 60여점의 사진을 감상했다.

황정민(21·부사관과 2년)씨는 "열악한 환경에서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을 보며 나 역시 어떠한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나라를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김지은(21·부사관과 2년)씨는 "비무장지대는 현역 군인들도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곳이라고 들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고, 오혜선(21·부사관과 2년)씨는 "남북으로 대치된 상황에서 우리 군인들이 너무나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이곳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 부사관과는 지난 2006년 대구·경북에서 최초로 신설됐으며 올 2010학년도 정원은 70명이다. 리더십, 군사학개론, 군대윤리 등의 이론교육과 야전부대 병영체험 등 현장실무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2008년 2월∼2010년 2월까지 3년간 졸업한 200여명 학생 전원이 현재 부사관으로서 국방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사관과 학과장 김용현 교수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장차 군 간부로 성장할 우리 학생들이 안보현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일 개막된 DMZ 사진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지금까지 모두 5600여명의 관람객이 동족상잔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는 비극의 현장이자, 수십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생태의 보고(寶庫)를 직접 확인하고 돌아갔다.

행사에선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 DMZ', '시간이 멈춰버린 DMZ', '생명의 땅, DMZ', '소망의 땅, DMZ' 등 4가지 주제에 따른 60여점의 사진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오는 11월 30일(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3개월 동안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2000원, 초·중·고교생 1000원, 60세 이상·군인·경찰 등은 무료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계명대 행소박물관(053-580-6992)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