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양시는 축제의 도시가 된다. 6일 고양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야외조각축제를 시작으로 호수예술축제, 행주문화제 등 10개 축제가 이달 내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술과 전통문화, 음식, 만화, 자전거, 다문화 등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호수예술축제, 공연횟수 7배 늘고 새로운 시도 이어져

고양호수예술축제는 7일부터 10일까지 고양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 신종플루로 축제가 취소된 만큼 올해는 더 알차게 준비했다. 5개국 80개 팀이 340회 공연해 2008년 첫 회보다 공연 횟수가 7배 가까이 늘었다. 첫 회에는 5개국 29개 팀이 51회 공연했다.

올해 고양호수예술축제에는 국내 최초로 100% 물 위에서 펼쳐지는 수상극인‘물 위의 광인들(Water Fools)’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호수공원이 다채로운 예술 무대가 될 예정이다.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물 위의 광인들(Water Fools)'이란 작품은 국내 최초로 100% 물 위에서 펼쳐지는 수상극이다. 배우들이 특수 제작된 서핑 보드 위에서 태연하게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프랑스 극단 일로토피(Ilotopie)의 대표작으로 호수예술축제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8일과 10일 오후 8시 30분 조용한 호수공원을 화려한 불꽃과 독특한 수상 무대 장치로 들뜨게 할 예정이다.

프랑스 극단 엑스 니일로(Ex Nihilo)가 한국의 무용팀 '프로젝트 외'와 공동 제작한 거리 무용 '날 봐'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호수공원 주변 도로 일부를 막은 뒤 도로와 인도를 무대 삼아 8명이 춤을 춘다. 호수예술축제와 과천한마당축제가 제작을 지원했으며 올해 한국과 프랑스에서 처음 소개됐다.

극단 '몸꼴'은 관객과 함께 버스를 타고 고양시를 누비는 이동형 체험 연극인 '빨간구두'를 준비했다. 1시간 동안 버스 안에서 관객들과 새로운 개념의 연극을 펼친다. 축제 기간 8회 공연 중 6회가 이미 매진됐다.

작년에 고양시를 찾았던 호주의 극단 스트레인지 프루트(The Strange Fruit)는 이번에 '스피어스(The Spheres)'라는 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한다. 좌우로 흔들리는 5m 높이의 장대 위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가 아슬아슬하면서도 신비롭다.

지난 2008년에 열린 제1회 호수예술축제. 3일 동안 20여만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이외에 벨기에 겐트 거리극 축제의 예술감독인 파비엥 아우두런(Fabien Audooren)이 유럽의 거리 예술축제를 소개하는 자리도 있다.

고양문화재단 한덕수(45) 문화사업팀장은 "호수예술축제는 지역의 음식이나 명소를 소개하는 다른 축제와 달리 순수 거리예술을 통해 명소를 창조해 나가는 시도"라며 "공연장에서 보던 공연을 야외로 끌어내 시민들에게 일탈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올해 23회째를 맞는 고양행주문화제(7~9일)는 행주대첩의 승리를 기념하는 고양시의 가장 유서 깊은 축제다. 매년 5월에 열리던 행사가 천안함 사태 때문에 이달로 연기됐다.

주 무대인 행주산성에서 위령굿, 산성음악대축제 등이 열린다. 올해는 산성의 야경을 배경으로 '행주치마, 맨돌을 감싸다'라는 마당극이 처음 공연한다. 고양시 초등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권율 도원수, 골든벨을 울려라!'라는 퀴즈쇼도 마련됐다. 행주치마·주먹밥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고양문화원 정회룡(50) 사무국장은 "행주문화제는 그동안 전통과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 왔다"며 "특히 어린이와 부모 모두 즐거운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고양호수만화축제는 청소년들을 위한 국내 유일의 아마추어 만화축제다. 청소년 만화 공모전, 한국만화 100년전(展), 애니메이션·코스프레 체험 교실 등이 열린다. 대학교와 고등학교 만화 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열쇠고리, 수첩 등도 판다. 제5회 고양웰빙음식축제는 지역의 음식점과 식품업체 등이 참여하는 먹을거리 장터다. 100m짜리 김밥을 싸고 비빔밥 200인분을 만드는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다문화 어울림 한마당도 펼쳐진다. 고양시민과 외국인 5000여명이 함께 즐기는 자리로 멕시코·필리핀 등의 민속 공연이 열린다. 6일부터 21일까지 호수공원을 채울 고양국제야외조각축제는 각종 거리극 공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할 전망이다. 국·내외 작가 54명의 조각 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

최성(47) 고양시장은 "전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준비했다"며 "10월 하면 고양이 생각나도록 꾸준히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