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야당 대표이니 쓴소리 조금 해도 되겠죠?"

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는 4일 인사차 국회를 찾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같이 말하며 '쓴소리'를 시작했다. 손 대표는 "제가 김치를 무척 좋아하는데 요즘은 김치 더 달라고 하기가 민망하다"며 "정부에서는 4대강 사업 얘기가 나올 때마다 (편입되는 경작지 면적이 전체 채소 재배면적의) 1%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라고 말했다. 최근 배추값 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에 정 수석은 정색하며 "배추 파동과 4대강 사업을 연결시키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지금 파동이 난 배추는 고랭지 배추가 대부분이라 4대강 사업과 연결해 배추 파동을 설명하는 것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맞받아쳤다.

손 대표와 정 수석이 이날 주고받은 '배추 논쟁'은 최근 야당과 정부 사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논쟁이다. '배추 논쟁'에 불을 지핀 것은 야당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배추값이 폭등한 것은 4대강 공사 때문에 채소 재배면적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정부를 공격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최근 당 회의에서 "김치 못 먹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게 4대강 사업을 취소해달라"고 했고, 같은 당 박병석 의원도 "4대강 사업에 따른 채소 재배면적의 급감이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배추값 파동과 4대강 사업을 연결시키는 것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며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현재 4대강 유역 둔치의 채소 재배면적은 3662ha로 전체 채소 재배면적의 1.4%에 불과하고, 배추의 주산지는 4대강 유역과는 전혀 무관한 강원·평창·정선 등 고랭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