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후보는 독자세력화 기치를 내건 486그룹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빅3'에 이어 4위로 당당히 지도부에 입성했다. 1기 전대협 의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이 후보는 향후 최고위원으로서 486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486과 달리 그동안 당직에 나서지 않아, 특정 계파 색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7대 총선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나 재선에는 실패했었다.

(왼쪽부터)이인영, 천정배, 박주선.

5위를 차지한 천정배 후보는 '탈레반'이라고 불릴 정도로 원칙적 목소리로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이번 전대에서 '화끈하게 싸우는 야당'을 주장하며 직전 지도부를 비판했던 만큼 앞으로 대여(對與) 관계에서 강경노선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인 출신으로 수도권(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연속 4선에 성공한 그는 민변 활동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맺은 인연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다.

구(舊) 민주당 출신의 재선인 박주선 의원은 2008년에 이어 다시 최고위원이 됐다. 박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광주·전남의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자신을 '빅3' 대항마로 부각시키며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대검 수사기획관이던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를 맡은 인연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옷로비 의혹사건 등으로 세 번 구속됐지만 모두 무죄선고를 받으면서 재기한 '오뚝이' 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