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땅이 되어 하루빨리 직접 밟아보고 싶어요."

국방부(육군본부)·조선일보 주최, 캐논 후원의 'Inside the DMZ' 사진전이 계룡대에서 열려 세대를 초월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지상군페스티벌과 함께 개막한 'Inside the DMZ' 야외전시장. 군을 테마로 한 여러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온 이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잠시 발길을 멈춘 채 금단의 땅 'DMZ(비무장지대)'의 속살을 속속들이 살필 수 있는 사진 구경에 푹 빠져 있었다. 동족상잔의 상흔을 간직한 비극의 현장이자, 수십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생태의 보고(寶庫)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열리고 있는‘Inside the DMZ’사진전을 어린이들이 살펴보고 있다. 국방부와 조선일보가 6·25전쟁 60주년 및 조선일보 창간 90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기획이다. 전시는 내일까지.

"사진을 보니 옛 군생활의 추억들이 하나둘 아련하게 떠오르는구먼."

강원도 양구 등지에서 30여년간 하사관 생활을 했다는 김종대(73·대전시 유천동)씨는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 인근 사진을 보며 "눈이 어깨까지 쌓여 고생하며 치우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추억을 더듬었다. 중장년층은 철조망이 겹겹이 휘감겨 있는 강원도 고성 금강산GP의 전경을 비롯해 해병대 병사들이 서로 도와가며 침낭을 터는 모습, 겨울용 설상복을 착용한 대원들이 수색활동에 나서거나 경계근무를 선 모습 등 생생한 사진을 바라보며 저마다 군생활의 기억을 떠올렸다.

두달 전 군에서 제대해 복학했다는 충남대 생물학과 3학년 김종환(24)씨는 "겉으론 평화롭게 보이지만 전쟁위험이 상존하는 DMZ 모습을 보니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며 "세계적인 생태관광 명소로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부 김미숙(50·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씨는 "너무나 아름답게 보전된 비무장지대의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며 "남북이 어서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며 손을 모았다.

프랑스인 벤자민(25)씨는 다소 어눌한 한국말로 "한국의 분단 현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외아들이 군 복무 중이라는 주부 정선숙(49·광주시 신창동)씨는 "천안함 희생장병들을 보며 자식을 잃은 것처럼 눈물을 흘렸는데 밝은 내무반 생활이 담긴 사진을 보니 걱정을 덜 수 있었다"고 반겼다.

어린 관객들이 무리지어 구경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진을 설명해주던 대전 신마유치원 교사 공유미(여·22)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루빨리 비무장지대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쪽에서 사진을 찬찬히 살피던 송진웅(73·대전시 문화동)씨는 "천안함사태에서 보듯 남북 분단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우리 내부에서 분열돼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느슨해진 안보의식을 다잡는 게 급선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진전은 계룡대에서 5일까지 이어진다.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 DMZ', '시간이 멈춰버린 DMZ', '생명의 땅, DMZ', '소망의 땅, DMZ' 등 4가지 주제에 따라 총 60여점이 전시된다. 별도 관람료 없이 누구나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