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인도 몰랐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운 박찬호는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는 순간 동료들이 뿌려댄 맥주에 온몸이 흠뻑 젖었다. 샤워를 끝내고 나오자 박찬호의 휴대폰이 울렸다. 통화를 끝낸 박찬호는 "와이프가 전화를 했는데 승리 투수가 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 야구룰을 많이 알지 못하면 그럴 수 있다"며 "평상시처럼 전화한 것이다. 이기고 있을때 나와 승리 투수가 아닌줄 알았던 모양이다. 내가 기록 이야기를 해 줬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2일(한국시각) 플로리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지만 야구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박찬호는 이날 3-1로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에 이어 5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구원 투수는 지고 있거나 동점인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팀 타선의 도움으로 역전이 됐을때 승리 투수가 된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선발 투수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 갔을때다. 선발 투수는 5이닝 이상을 던지고 팀이 리드를 해야 승리 투수 요견을 갖춘다. 하지만 리드한 상황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할 경우엔 이후에 등판한 투수 중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한 1명에게 승리 투수 기록을 부여한다.

어떤 투수가 효과적인 투구를 했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기록원이 평가한다.

이날 선발 맥커천은 3-1로 리드했지만 4이닝을 던졌다. 이후 나온 3명의 투수중에선 박찬호가 가장 긴 3이닝을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의 효과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기록원은 주저없이 박찬호의 승리 투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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