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융위기에 미국 정부로부터 대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대마불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AIG가 공적 자금 상환 계획을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AIG는 미국 재무부가 보유 중인 491억달러어치의 우선주(16억6000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뒤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현재 79.8%의 정부 지분율은 일시적으로 92.1%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재무부는 이 주식이 주당 29달러 이상의 가격에만 팔리면 투자 손실을 입지 않는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은 주식 매각이 앞으로 18개월~24개월 간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벤모쉬 AIG 최고경영자(CEO)는 "납세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 최대 보험업체였던 AIG는 지난 금융위기에 정부로부터 1823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이에 대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리먼브러더스가 붕괴한 지난 2008년 9월 직후 결정된 AIG의 구제금융은 금융위기에 일어난 다른 어떤 일보다 스스로를 분노하게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존스 홉킨스 캐리 비즈니스 스쿨의 필립 판 교수는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정부에 행운"이라며 "앞으로 전문가들은 구제금융의 긍정적인 면을 두고 오랜 기간에 걸쳐 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AIG의 주가는 4.4% 오른 39.10달러에 마감됐다. 올 들어서는 25%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