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감사 주심(主審)을 맡고 있는 감사원 은진수 감사위원이 현재 맡고 있는 주심 역할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은 감사위원은 30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주심 위원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공정성에 원천적인 불신이 있으면 반드시 제가 처리한다고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은 감사위원은 실무부서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도 6개월 넘게 감사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있어 "4대강에 불리한 감사내용의 공개를 꺼리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은 위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활동한 전력 때문에 지난해 2월 감사위원에 임명될 때 정치적 중립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또 김황식 후보자가 감사원장 시절 순번을 조작해 자신에게 4대강 사업 주심위원을 맡겼다는 의혹과 관련, “돌아가면서 배당한 것으로 안다”며 “4대강 사업 담당 과장이 내게 와서 사업 내용을 보고하기에 그때 (주심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결과 처리가 지연된 경위에 대해서는 “이 사건의 내용이 홍수계획·공사발주 타당성 등 기술적, 공학적인 문제가 많다”면서 “이 사건은 신속성도 중요하나 객관성과 공정성도 중요하다. 이 사건을 숨기거나 늦출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