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그레인키와 추신수의 맞대결이 메이저리그 최대의 '사건'으로 연일 회자되고 있다.

그레인키는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아메리칸 리그 초특급 투수다. 그런 그레인키가 추신수에게 KO패를 당해 화제가 된 것이다.

그레인키는 25일(현지시간)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선발로 나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혼쭐이 났다. 그 중심에 추신수가 있었던 것.

특히 이날 클리블랜드의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엔 그레인키가 선발로 나온다고 해서 올시즌 처음으로 2만여 명이나 되는 관중이 몰려들었다. 추신수는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높인 것이다.

첫 타석에선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아내 '대물'다운 피칭을 보였다. 2회까지도 그레인키는 일곱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탈삼진도 4개나 솎아냈다.

그러나 3회 추신수에게 2루타를 통타당해 점수를 내준 다음부턴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4회에도 적시타를 얻어맞아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불과 3과 3분의 2 이닝만을 던지고 고개를 떨궈야 했던 것.

그레인키의 올시즌 클리블랜드 성적은 세 게임 선발출장해 2승무패를 기록했다. 인디언스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그레인키가 추신수에 무너져 생애 최악의 수모를 당한 것이다.

이날 그레인키가 내준 안타는 무려 11개. 점수도 7점이나 내줘 평균자책점(ERA)이 4.23으로 부풀어 올랐다.

그레인키는 "난 오늘 잘 던졌다. 그런데 추신수가 더 잘 때렸다"고 패배를 자인했다. "추신수가 체인지업에 능하다는 걸 알고는 직구를 던졌는데 그 마저 통하지 않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추신수의 스윙이 작년보다 훨씬 위력적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레인키는 올 정규시즌 추신수와의 대결은 이제 끝나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