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와 미국,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3개국을 거치는 도움의 네트워크를 마련해 탈장으로 고생하는 온두라스 택시기사를 완치시켰다.
사연의 주인공은 온두라스 엔트라다 꼬방시에서 삼륜오토바이 택시를 모는 나훔 이삭(Nahon Issac·31)씨. 이삭씨는 12년간 탈장으로 고생해 왔다. 탈장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온두라스의 열악한 의료환경에서는 난이도가 높은 수술인데다 하루 2달러 정도를 버는 이삭씨로서는 우리돈 300만원에 상당하는 수술비 마련은 꿈도 못꿀 형편이었던 것.
그러던 중 미국 동부 솔즈베리에서 한인교회를 운영하는 김바울 목사가 온두라스에 선교하러 갔다가 강다윗이라는 한인교포를 만나 이삭씨와 인연을 맺으면서 딱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를 인터넷에 소개하는 등 돕기에 나섰다. 미국에서 수술을 받는 것도 검토했으나 무려 1500만~3000만원에 이르는 수술비에다 비자문제까지 겹쳐 미국수술은 포기했다. 마침 대구에 사는 김바울 목사의 조카가 이 이야기를 듣고 이 분야의 전문병원인 구병원에 사연을 전했다. 구병원측은 이삭씨에게 무료로 탈장수술을 해주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의 한미교회에서는 비행기 왕복 티켓비용을 지원했다.
이삭씨는 그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비행기 삯을 줄이기 위해 코스타리카, 파나마, 네덜란드 등 3개국을 경유하는 40시간의 힘든 여정을 무릅쓰고 대구에 도착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7일 이삭씨는 구병원 구자일 원장의 집도로 10년 넘게 자신을 괴롭히던 탈장의 아픔에서 벗어났다.
이 와중에 스페인어 통역을 위해 서울과 대전에 사는 자원봉사자 3명이 각각 자비로 구병원에 와서 통역을 자원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다국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삭씨는 인연도 없는 대구에서 작은 희망을 갖게 됐다.
이삭씨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저를 괴롭히던 탈장을 치료할 수 있게 돼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삭씨는 30일 고향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