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추석 물가 문제가 정치권에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회의장에 채소가 등장, 눈길을 끌었다.
또한 중금속 논란에 휩싸여 소비자로 부터 외면받고 있는 낙지의 억울함도 지적됐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3일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갖고 폭등한 농산물 가격으로 인한 서민들의 '성난 민심'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추석 물가 관리 실패를 비판했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간담회에서 "추석때 재래시장을 다녔는데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대책이 굉장히 필요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 정책을 당부하겠다면 최소한 SSM법을 다음달 중에는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이번 추석때 목포에 갔던 일을 들면서 중금속 오염 논란의 대상이 된 낙지 얘기도 꺼냈다. 박 대표는 "서울시는 폭우에 대한 대비도 잘 하지 못했지만 낙지에 대해서도 엉터리로 보도했고 언론이 그대로 받아썼다"며 "식약청은 낙지에 중금속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낙지 산지로 굉장히 유명한 목포지역에서는 재래시장이 낙지를 하나도 못 팔고 있더라"고 말했다.
또 "엉터리 서울시 보고 때문에 어려운 농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식약청 보고를 보더라도 낙지에 문제가 없으니 많이 드셔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배추·무·시금치 등 농산물을 직접 가져와 회의 탁상에 올려놓고, 많게는 1000%까지 오른 채소값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정부의 물가 관리 실패를 비판했다.
전 정책위의장은 "이번 추석에 수도권은 '물폭탄'까지 맞았다"며 "재래시장과 골목상인들은 'SSM폭탄'까지 맞아 거의 초토화돼 명줄을 이어가기 힘든 어려운 국면을 목격했다"고 추석 민심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4인 가족 기준으로 차례상 비용이 18만원이라고 발표했다. 내가 20일재래시장과 마트 등을 돌면서 물건을 좀 사서 정부 당국자에게 실질적으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단에 5000원으로 오른 시금치 등 탁상 위에 열거한 채소들의 가격을 일일이 언급했다.
전 정책위의장은 "어떤 근거로 4인가족 기준이 18만원인지 모르겠다. 수입산 저가물품만을 기준으로 한 게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물가관리는 완전히 실패, 특히 추석 물가관리는 대참패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이 밖에도 간담회에서는 물가뿐 아니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병역면제 의혹 및 4대강 사업 예산 등과 관련한 민심도 전달됐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군대도 갔다오지 않은 사람들이 집권여당과 정부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장병들의 볼멘 소리가 컸다"며 "서민대책과 복지대책을 세우는 게 친서민이지 삽질이 무슨 친서민이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김성곤 의원은 정부·여당의 지방 사회간접자본(SOC) 재검토 논의를 들어 "4대강은 임기 내에 끝내야 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SOC 예산을 4대강에 쓰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게 주민들의 뜻이었다"고 지적한 뒤 쌀값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 지원 등을 통해 수매가가 적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