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외교장관 후보에 류우익 주중(駐中) 대사가 거론되자, 외교부에선 찬반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비(非)외교관 출신 인사의 외교장관 기용에 대한 외교부 내부의 거부감은 많이 줄어든 편이다.
유명환 전 장관 딸의 특채 파동과 잇단 특혜 의혹으로 외교부 조직이 만신창이가 됐기 때문에, 내부 개혁을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개혁을 위해선 외부인사 기용도 괜찮은 카드"라는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숨 가쁜 외교일정에 바로 투입되기에는 류 대사의 외교적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반론도 있다.
찬반의 이면에는 외교부 내 주류(主流) 대 비주류(非主流)의 갈등도 있다. 지금까지 인사에서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비주류 측에선 류우익 외교장관 카드를 반기는 분위기다. 외교관료 출신이 장관이 되면 현 외교부 조직의 수술보다는 내부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기 때문에, 개혁을 위해선 아예 외교부를 크게 뒤흔들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간부는 "지금은 개혁이다 뭐다 시끄럽지만 외교관료 출신 장관이 오면 또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류에선 "외교장관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검증된 인사를 원하고 있다.
류 대사가 현 정부 실세(實勢)라는 점에 대해 한 간부는 "외교관료 출신 장관은 외교부를 공격하려는 외풍(外風)을 막기 힘들지만, 실세가 장관이 되면 인사나 예산 확보에서 외교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