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대신 'CIVITS(중국ㆍ인도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터키ㆍ남아공)'가 뜬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은 '더 소스'라는 블로그 기사 섹션에서 이제 '브릭스'에서 러시아와 브라질이 빠지고 'CIVITS'가 잠재성 높은 투자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2001년 만들어낸 단어로 서방 선진국으로부터 경제력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이머징 국가로 이동하는 것을 반영하는 말이다. 골드만삭스가 브릭스라는 신조어를 내세우면서 이들 네개 국가의 경제 규모를 모두 합친 것이 미국과 유럽 전체를 포함한 선진국의 경제를 2050년까지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WSJ는 그러나 최근 브릭스에서 러시아와 브라질은 그 잠재성이 줄어든 상황이며 CIVITS를 앞으로 10년간 주목해야할 곳으로 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경제규모에서 2007년 독일, 2010년 일본을 추월하고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2027년까지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그보다 이른 2020년으로 점치고 있다.
세계 2위 인구대국이자 11위 경제 대국인 인도의 성장 잠재력도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낙후된 인프라, 정치적ㆍ대외적 불안정, 관료주의 등의 장애물이 있긴 하지만 11억 인구가 뒷받침하는 내수 시장은 무시할 수 없다는 풀이다. 골드만삭스는 인도 경제가 2050년이면 미국을 따돌릴 수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브릭스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 10년간 브릭스 증시도 호황을 누렸지만 앞으로도 성적을 지켜갈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브릭스가 널리 알려졌고 기대가 높아지면서 과거에 보았던 것과 같은 상승률이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를 들어 브라질은 농업, 광업, 제조, 서비스 등 자급자족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이미 상당 수준 성장한 상태라 예전만큼 고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다. 반면 러시아는 인구수가 줄어들고 경기 침체기로부터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철회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가상승 위험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대륙 자체만으로도 잠재성이 있다고 본다. 아프리카 전체의 GDP규모로 따지면 대략 브라질이나 러시아의 경제 규모와 맞먹을 수준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자원과 광물, 원유 매장량을 바탕으로 남아공은 이미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 세계 최대 금 및 백금 생산국 반열에 올랐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국가며 막대한 양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유입되고 있다. PWC는 베트남이 2025년까지 이머징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은 연 10%를 기록하면서 경제 규모를 2050년까지 영국의 70%까지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키도 마찬가지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물가상승률과 넘치는 외국인투자를 자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큰 나라인 인도네시아는 금융위기를 겪은 후 빠르게 회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원유, 천연가스, 구리, 금 등 자원부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