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빈곤층이 4400만명에 육박하며 반세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미국 인구통계국의 2009년 인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빈곤선 이하의 삶을 영위하는 인구는 4360만명으로 5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빈곤층 비중은 전년보다 1.1% 늘어난 14.3%로,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의 노동 연령 인구 중 빈곤층 비중도 5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8~64세 인구 중 빈곤층 비중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12.9%로 집계됐다. 이는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하기 이전인 196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흑인종과 히스패닉계의 빈곤층 비중은 25%를 넘어서면서, 백인종 비중(12.3%)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실직과 함께 건강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구가 늘었고, 전체적으로 무보험자 인구는 사상 최대인 5070만명을 기록했다. 미국인 중 16.7%가 건강 보험에서 소외돼 있다는 것으로, 무보험자 인구수는 이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87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실업률이 10%에 이르는 등 구직난이 심각한 탓에 노동 연령 인구에서도 빈곤층 비중이 늘었다. 빈곤을 해소하겠다고 공약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된서리를 맞게 됐고,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역시 난관에 처하게 됐다.
인구통계국은 빈곤층을 가늠하기 위한 절대적인 잣대로, 의류, 식료품 등 생필품 대비 가계의 소득을 비교한다. 한 예로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의 소득이 연간 2만1756달러인 경우 빈곤층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