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기담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으로, 기찰 결과를 밝힐 수 없는 비밀 이야기’인「조선 X파일 기찰비록」(tvN)이 공개되었다. ‘실록과는 달리 먼 훗날,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는 그날이 오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이지만, 일이 일어난 그 시점에는 함부로 말 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고 한다.
「조선 X파일 기찰비록」첫 회는 UFO를 소재로 다루었다.‘SF 사극' 처럼. UFO, 미확인 비행물체. 공중을 나는 원반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400년 전 조선, 어느 날 갑자기 빛을 내는 이상한 물체가 하늘을 날고, 한 마을의 사람들이 일시에 사라진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었겠는가.
설명할 수 없는 하늘의 변고를 나라와 임금에 대한 하늘의 계시라 생각하던 시절. 권력지향적인 무리들은 사건의 진실을 외면한 채 권력 강화 또는 모반을 위해 이 변화를 이용하던 시절이었다. 기이한 변화를 밝혀낼 방법도, 밝혀진 사실을 널리, 제대로 알릴 수단도 부족했던 시절이니 많은 것이 秘錄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조선 X파일 기찰비록」은 사헌부 감찰 김형도와 묘령의 여인 허윤이, 그리고 승정원 좌부승지이자 비밀조직인 신무회 수장 지승대감을 중심으로 기담이 펼쳐진다.
김형도는 정치와 출세엔 무감하지만 진실에 대해선 집요한 인물이다. 밝힐 수 없는 진실을 밝히려다 더 큰 혼란을 불러오기 보다는 역사를 위해 진실을 묻어둬야 하는 신무회의‘조사와 기록’이라는 원칙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정의의 사도다운 면이 있다.
허윤이는 신비롭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교육 시스템이 대중화된 것도 아니고, 인터넷이 있었던 것도 아닌 시절에 그녀는 외국어에 능통하고 박학다식한 신지식을 갖고 있다. 추리력도 뛰어나고, 신념도 강하다. 매력적이다.
지승대감은 배우 김갑수가 있어 더욱 빛날 수 있는 역이 아닐까 생각된다. 왕을 위해 일하지만, 그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신비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그는 충신인지, 배신자인지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의 존재를 따라가는 것도 흥미로운 여정이다.
조선은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많은 통로를 갖고 있는 시대다. 책으로, 또는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전해오는 많은 이야기들로. 그 이야기들은 수많은 문화 원형이 되어 오늘날 문화 콘텐츠로 새로운 생명을 갖는다.
「조선 X파일 기찰비록」은 대중들로 하여금 비밀 생성 과정을 엿보게 함으로써 비밀에 대한 무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야기 전개는 빠르고, 구성은 짜임새 있다. ‘그리고, 끝으로, 마지막으로’와 같은 군더더기도 없다. 탄탄한 캐릭터와 배우는 혼연일체가 되어 어느새 조선시대 인물이 되어 있었다.
특히 드라마 외전인「소설 기찰비록 - 개미지옥」과 만화 「기찰비록」이 인터넷에서 동시 연재되고 있다. 조선기담이 멀티미디어 세상에서 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