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의 사이.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뗀다. 등교와 출근하면서 옷을 땀으로 젖게 만들고, 밤잠까지 설치게 했던 더위가 가고,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하다. 그동안 더운 날씨 때문에 야외활동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기 시작할 때다. 이 계절에 '산과 숲'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용인시에는 산세가 부드러워 초보 등산객도 쉽게 오를 수 있는 20여개의 산과 더위에 지친 몸을 쉬게 할 자연휴양림이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개장한 용인자연휴양림은 1년만에 15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수도권 최대 인기 휴양림으로 부상했다. 이외에도 지역 내 산림자원을 활용해 용인녹색길과 용인자연휴양림 목재문화체험장이 조성되고, 등산로도 추가로 정비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곳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개 산이 옹기종기 몰려있어
용인시의 지정등산로는 총20개소 35코스(총 연장 134km)가 조성되어 있다. 처인구에 석성산·부아산·돌봉산·노고봉·시궁산·곱든고개·문수봉·수정산·구봉산·마구(말아가리)산·봉두산 등산로 등 11개 등산로가 있다. 기흥구에는 석성산·법화산·만골공원·상갈공원·지곡동·갈천마을·매미산·청명산 등산로 등 8개 등산로, 수지구 광교산에 1개 등산로가 분포돼 있다.
20개의 용인시 산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석성산(해발 471.5m). 용인의 중심에 위치해있고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산세와 사찰 등이 어우러져 있다. 여러 코스의 자유등산로가 있으나 행정타운 후면에서 정상에 오르는 코스 등 3개 지정 코스가 안전하다고 꼽힌다. 처인구 원삼면 문촌리 내동 뒷산인 문수산(해발 403m)에는 곱든고개에서 문수봉, 고초골에 이르는 3.5km 구간 코스(왕복 3시간) 등 2개 등산코스가 있다. 모현면에 자리한 정광산(해발 562m)을 오르려면 한국외국어대학교 입구에서 출발하는 4.5km 코스 등산로 등 2개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청명산에는 기흥구 영덕동 청곡초교 뒤에서 출발하는 3.7km 구간 산행코스가 있다. 태화산(해발 644m) 등산로는 백련암 입구에서 정상에 이르는 1.41km 코스 등 2개 코스가 닦여있다.
용인의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꼽히는 해발 295m의 조비산에는 조비산 정상에 이르는 1km 구간 등산로가 있다. 기흥구 구성동의 중심에 위치한 법화산(해발 385.2m)은 구성동주민센터에서 출발, 코오롱중앙연구소를 거쳐 법화산 정상에 이르는 3.3km 구간이 등산 코스. 서농동과 기흥동 사이에 위치한 매미산은 경희대 정문에서 신갈저수지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가 있다. 신봉동, 고기동, 동천동에 걸쳐있는 광교산에는 1개 등산로에 8개 코스가 있다. 백운저수지 뒤편에 솟아있는 백운산(해발 567m)은 바라산(해발 428m), 광교산과 능선으로 연결돼 있어 종주 산행도 즐길 수 있다.
◆숲 해설가들의 설명 들으며 산림체험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정광산 일대에 위치한 용인자연휴양림은 총 162만㎡ 규모로 숲속체험관, 놀이숲, 잔디광장, 산책로, 습지관찰원 등 16종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서울에서 50여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어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용인 IC부터45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방향으로 8km를 20분 정도 오면 도착할 수 있다.
휴양객 이용공간과 동·식물 서식 공간 사이에 거리를 둬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가, 체험, 학습공간과 더불어 27㎡ 규모의 방 8개로 구성된 숲속체험관, 39㎡에서 67㎡까지 다양한 크기의 숲속의 집 14동 등 1일 18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1만㎡의 잔디광장, 족구, 농구, 축구 등 스포츠를 할 수 있는 616㎡의 다목적구장도 조성되어 있다. 숲 생태해설가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산림체험을 즐길 수 있는 학습장도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가족형, 단체형, 일반형의 3가지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월 1일 오전 10시부터 용인자연휴양림 홈페이지(http://yonginforest.net)에서 다음달 예약이 시작된다.
◆녹색길, 목재문화체험장도 조성될 계획
용인시는 이외에도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외 2개소에 30㎞에 걸쳐 숲길을 조성한다. 올 하반기에 대상지를 정하고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완료 등 절차를 추진해 2012년에 공사에 착공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금년 3월부터 동·서부권 2개 코스로 운영되고 있는 용인시 녹색시티투어와 연계 운영할 방침이다. 목재문화체험장도 용인자연휴양림 내에 만들어진다. 오는 2013년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으로 휴양림 다목적 광장 인근 산21-1번지 일원의 6만 4084㎡규모 부지에 목재문화전시장, 세계목조주택체험장, 오감의 숲, 모험놀이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올해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11년에 공사에 착공해 2012년 준공, 2013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산림자원 활성화를 통한 건강도시 구현을 위해 관내 명산 20개소 지정등산로의 35개 코스에 대해 지난 2008년부터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동안 정상표지석 설치, 종합안내판, 이정표, 안전시설 등을 확충해 등산객 편의 증진과 안전을 도모했고, 2012년까지 등산로 주변의 자연 보전과 환경개선 사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