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에이스는 우리 손으로 지키자." 독수리들이 똘똘 뭉쳐서 류현진의 다승 선두를 지켰다.

9일 대전구장. 선두 SK와의 경기를 앞둔 꼴찌 한화의 주장 신경현은 경기 전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오늘만은 꼭 이겨야 한다. 적어도 초반에 무너지지는 말아야 한다."

이날 SK 선발은 김광현이었다. 시즌 16승으로 한화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 다승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이 깨진 뒤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 팀에서 보호령이 내려진 상태. 따라서 다승왕 경쟁은 김광현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LG 투수 봉중근이 9일 롯데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8회 초 자신의 옆으로 빠져나간 손아섭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적어도 김광현에게 1승을 안겨주지는 말자고 다짐했던 한화 선수들은 악착같은 수비로 SK에 좀처럼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이날 선발로 나선 데폴라의 투구가 눈부셨다. 이전 경기까지 올 시즌 SK전에서 5경기에 나와 3패, 평균 자책 6.75로 부진했던 데폴라는 이날은 8회 1사까지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도 7회까지 11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도움을 못 받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8회까지 1―0으로 앞서던 한화는 9회 초 SK 이호준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며 결국 12회 연장 끝에 1대1로 비겼다. 하지만 한화 선수들의 표정은 그다지 어둡지 않았다.

롯데와 LG의 잠실경기는 롯데가 장원준의 완봉승을 앞세워 3대0, 8회 강우콜드게임 승을 거뒀고, 목동에서도 KIA가 넥센에 3대2, 5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