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고려대 총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올 9월 개설된 '고려대학'(고려대學·Korea University Studies) 첫 강의에서 "고대가 대한민국 제1대학"이라며 서울대연세대, 이화여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총장은 6일 오전 고려대 법학신관에서 열린 강의에서 "국립대학(서울대)은 해방 이후에나 국립대학이지, 그 전에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든 관립대학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한국의 대학 정신은 사립대에서 찾아야 하는데, 그러면 고대 아니면 연대"라며 "하지만 연세대는 기독교 대학이지 대한민국 대학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교 기념식 때 연대 단상에 7명이 있었는데 김한중 총장 외에는 다 목사더라"며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기독교 정신을 전파하기 위한 수단의 대학일 뿐"이라고 거듭 발언했다.

이 총장은 또 "고대의 건학이념은 교육·구국"이라며 "고대는 '교육을 통해 나라를 구하자'는 이념을 가지고 만든 대학이고, 시대마다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런면에서 우리가 제1대학이다"고 고대 예찬을 이어갔다.

이 총장의 ‘고려대학’ 강의는 올해 2학기에 새롭게 신설된 1학점 강의다. 학생들에게 100여년간의 고대정신을 가르친다는 취지에서 개설됐으며, 당초 고려대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개설될 예정이었으나, 논란 끝에 신청자에 한해 수강토록 했다.

한편 이 총장은 7일 오후 연세대에서 명예 교육학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