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일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아침 유명환 장관의 딸 특채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장관의 생각은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며 개탄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사건의) 정확한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어제밤 1차 보고를 받고도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며 “관계되는 곳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특별 인사감사에 착수했다.

외교부는 특채가 논란을 빚자 1차 모집 당시 적격자가 없어 지원자 전원을 불합격시킨 뒤 2차 모집을 통해 유 장관의 딸을 선발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유 장관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1차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편법을 썼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 장관 딸이 1차 모집 때 영어 성적증명서를 내지 못하자 대상자 모두를 탈락시키고 2차 공고를 낸 과정이 석연치 않고, 다섯 명의 면접관 중 두 명이 외교부 간부로 구성돼 이들이 면접 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이번 감사의 핵심이다.

행안부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유 장관이 1차관일 때인 2006년 6월 유 장관의 딸이 통상교섭본부 산하 FTA(자유무역협정) 추진단에 특채된 경위도 확인할 방침이다.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이 장관의 ‘자진 사퇴’를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그건(자진 사퇴 여부는) 청와대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유 장관이 알아서 판단해야지 남이 뭐라고 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청와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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