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농업기구, 긴급 회의 열기로

러시아 정부가 당초 올해 연말까지 계획했던 곡물 수출 중단 조치를 내년 수확 때까지 연장한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2일(현지시각) 내각회의에서 "내년 수확 결과가 나온 뒤에야만 곡물 수출 중단 조치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 "곡물 수급의 균형을 확인하고 나서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푸틴 총리가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2011년 11월까지 연장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쳐 곡물 금수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비친 적이 있다.

지난 8월15일부터 도입된 러시아산 밀, 옥수수, 보리 등의 곡물 수출 금지 조치는 당초 12월 31일이면 종료될 예정이었다.

세계 3대 곡물수출국인 러시아는 올해 130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가 이어진데다 극심한 산불 피해로 농경지가 불타면서 수확량이 급격히 줄었다. 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밀 값은 지난 6월 초부터 지금까지 58% 치솟았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 중단 조치를 연장한다는 소식에 이날 밀 값은 또다시 급등했다. 12월 인도분 밀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7% 올랐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최근 곡물 값 급등과 관련해 24일 특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모색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FAO에 따르면 이번 회의의 목적은 "현재 곡물 시장에 대해 곡물 수출입국들이 건설적인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