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말 예능의 대세는 ‘다큐’다. 다큐 예능은 주로 출연자들의 도전기로 이루어지고, 이것이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는 이제 몇 달간의 준비 과정은 물론이고, 해를 넘어가고 있다.
MBC ‘무한도전’은 2009년 7월 2일 프로레슬링 특집 첫 촬영을 시작해 지난 7월 3일 그간의 촬영분을 공개했다. 레슬링 특집은 멤버 7명의 프로레슬링 도전기를 담았고 이들의 1년간의 노력은 지난 19일 프로레슬링 경기로써 마무리됐다.
도전기 뒷이야기를 방영한 28일 방송에서 뇌진탕 증세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감행하는 정형돈, 갈비뼈에 금이 간지도 모른 채 멤버들을 코치하는 손스타의 모습은 이미 예능의 선을 넘은 듯했다. 그들의 고통은 다큐에 가까웠으며, 시청자들에게 예능의 웃음보다는 다큐의 감동을 선사했다.
KBS 2TV ‘남자의 자격’도 프로그램 취지가 ‘남자라면 죽기 전에 해봐야 할 101가지 일’인만큼 매 회 멤버들의 도전기를 방영하고 있다. 그중 지난해 초부터 416일간 멤버들이 도전한 아마추어 밴드는 제 1회 컴퍼니 밴드 페스티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장기 프로젝트의 막을 내렸다.
밴드 결성 초기에 멤버들은 악기를 다룰 줄도 몰랐고, 합주도 호된 꾸지람만을 들었지만 1년에 걸친 멤버들의 노력 끝에 그들의 합주는 프로듀서를 맡은 멤버 김태원을 만족시킬 정도가 되었고 그들이 연주한 김태원 작사·작곡의 ‘사랑해서 사랑해서’는 방송 이후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오늘을 즐겨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1년 프로젝트로, 매주 오늘을 즐기는 방법을 담아 1년 뒤 책으로 출판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고 KBS 2TV ‘1박 2일’에서도 지난 29일 멤버들이 지리산 둘레길 코스들 중 하나를 선택해 각자의 여행기를 담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을 방송했다.
단기적인 웃음 포인트보다 다큐의 진정성을 도입한 다큐형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쉽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 사랑받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시청자들에게 미리 짜인 대본에 맞춰 연기하는 연기자가 아닌 친근하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실제 그들을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멤버들이 무엇인가에 긴 기간을 두고 도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장기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모습은 대리만족까지 선사한다. 도전과제를 향해 노력하고 열정으로 땀 흘리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그보다 더 ‘리얼’일 수 없고 이러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감동까지 선사하며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