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장관실 직원 대부분은 8월 31일 평소보다 1시간쯤 이른 오전 7시까지 출근을 마쳤다. 장관 비서실 직원들은 6시 20분에 나왔다. 새벽부터 움직이는 이재오 신임 장관의 스타일을 감안한 것이었다.

이 장관은 예상대로 6시 30분쯤 정부종합청사 사무실에 도착한 뒤 곧장 체력단련실로 가서 운동을 하고, 7시 20분쯤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장관은 은평구 자택에서 정부청사까지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출근했다.

이처럼 이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직원들을 상대로 '이재오식 군기 잡기'를 시작했다. 취임사에서 "지난날은 다 버려라. 앞으로는 '이재오식 생각', '이재오식 근무'에 딱 맞게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고, 과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간부회의를 이전보다 1시간 이상 앞당긴 7시 30분에 주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전 직원을 모아놓고 집단 토론을 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직원이 40명도 안 되니 밤새워서라도 해결책 나올 때까지 계급장 떼고 토론을 하자"고 했다.

이 장관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화제가 됐던 '5000원 이하 점심식사' 지침도 다시 내렸다. 그는 "5000원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라는 게 아니라 서민 식당을 자주 이용하라는 취지"라며 "청사 주변에 5000원짜리 식사 많이 있다. 이거 먹어도 영양실조 걸릴 염려 전혀 없다"고 했다.

敵과의 '다정한 대화'… 전·현 정권의 실세들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야당 대표에게 인사드리는 게 내 첫 특임이다. 야당 원내대표는 하늘처럼 모셔야 한다. 나도 두 번 해봐서 안다”며 민주당 워크숍이 열리는 서울 강북구 아카데미하우스를 8월 31일 찾은 이재오 신임 특임장관(왼쪽)의 인사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나도 장관을 해봐서 좋은 것 다 안다. 좋은 것을 아는 사람이 (야당의) 어려운 것을 도와주셔야죠”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박희태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바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현장을 찾아 '신고식'을 했다.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90도 인사'를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 찾아가 인사하는 게 첫 번째 특임'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가 인사청문회를 거론하며 "뭘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가 있어야죠. 왜 이렇게 시원찮게 자랐느냐. 부동산 투기도, 위장전입도 못하고…"라고 하자 이 장관이 "제가 좀 부실하게 자랐다"고 답해 웃음이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