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보다는 정을 나누는 게 우선이죠. 다양한 이들과 어울려 공을 차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도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학 내 외국인유학생들로 구성된 다국적 축구단으로 창단한 '충남대 유학생축구단'이 학교 홍보는 물론 봉사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학생축구단은 충남대에 재학 중인 독일, 터키, 프랑스, 중국, 일본 등 14개국 27명의 외국인유학생들로 구성된 다국적 팀. 유학생축구단은 전국의 대학 및 축구동호회들과 잇따라 친선경기를 가지면서 대학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축구단은 지난 28일 오전 교내 운동장에서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사회서비스관리원 축구동호회와 열띤 친선경기를 벌였다. 선수들은 이를 위해 매주 토요일 교내 운동장에 모여 발을 맞추면서 실력을 쌓고 있다.

충남대 외국인유학생축구단원들이 지난 28일 교내 운동장에서 한국사회서비스관리원 축구동호회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기념촬영을 했다.

유학생축구단과 시합을 한 박용오 사회서비스관리원장은 "충남대가 유학생축구단을 통해 모범적인 민간외교를 펼치는 것 같다"며 "상호 이해를 넓힌 색다른 교류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사회서비스관리원은 10월 유학생축구단을 서울로 초청, 시내관광을 시키고 친선경기를 갖기로 하는 등 정기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이처럼 충남대 유학생축구단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한판 붙어보자"는 다른 축구동호회의 도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축구를 전공한 충남대 체육교육과 이창섭 교수가 감독을, K리그 선수 출신인 황명구 충남대 인력개발원 기획팀장이 코치를 맡아 선수들의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황 코치는 "창단 후 50여차례 친선경기를 가졌는데 승률이 50% 정도"라며 "전국 규모 대학축구동아리대회에서 입상하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단원들은 축구 만큼이나 주변 이웃 돕기에도 열심이다. 이들은 지역 소외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지원에 나서는 충남대 '희망서포터즈 청년사업단'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운영 중인 희망서포터즈사업은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원하는 '지역사회서비스 청년사업단'의 일환인 교육서비스사업이다. 월~금요일 저녁 2시간씩 충남대 학생들이 다문화가정 및 저소득층자녀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고 신문을 활용한 논술지도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유학생축구단 회원들은 태평·주안·성민·세계지역아동센터 등을 매주 2번씩 돌며 저소득층 학생을 지도하는 원어민 영어강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생활영어를 수준별로 지도해 영어회화수업은 단연 인기다.

축구단 주장인 터키 출신 오마루(무역학과 3년·23)씨는 "외롭기 쉬운 유학생활이지만 축구를 하며 많은 친구를 사귀고 한국과 학교생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며 "우방인 한국에 대한 정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감비아 출신 모하메드(경제학과 2년·23)씨는 "무엇보다 한국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순미 충남대 희망서포터즈 청년사업단장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교육지원사업에 외국 유학생들이 적극 동참하면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