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트위터 캡처

김태호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자진사퇴한 이후 트위터에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라는 미묘한 소회를 남겼다.

김 전 후보자의 트위터 글은 마오쩌둥(毛澤東) 어록에 나오는 `天要下雨, 娘要嫁人, 由他去(천요하우, 낭요가인, 유타거)'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늘에서 비를 내리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가겠다고 하면 자식으로서 말릴 수 없다. 갈테면 가라"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방법이 없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이는 마오쩌둥이 한때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했던 린바오(林彪)가 쿠데타 모의 발각으로 소련으로 도망쳤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했던 말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김 전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사퇴 압박 속에서 자진사퇴의 결단을 내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심경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후보자는 이날 오전 사퇴 회견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이상 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총리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는 그의 변(辯)이 짧은 트위터 글에도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