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버지니아주의 요크타운을 출발, 자전거로 미국 횡단에 나섰던 재미교포 박해찬(49) 변호사 3부자(父子)가 58일 만에 장정(長程)을 마쳤다. 박 변호사와 두 아들 휘동(18·대학 입학 예정)과 재동(15·고 1) 일행은 22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금문교를 자전거로 통과하고 태평양 바다에 자전거를 담그는 '의식'으로 미국 횡단 종료를 자축(自祝)했다.

박 변호사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1주일에 6일은 자전거를 타고 하루는 쉬는 식으로 체력을 안배, 자전거 횡단을 마칠 수 있었다"며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두 아들과의 잊지 못할 여행을 통해 깊은 정을 쌓았다"고 말했다.

미국을 자전거로 58일 만에 횡단한 박해찬(가운데)씨와 두 아들 휘동·재동(왼쪽부터)군이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기념 사진을 찍었다.

박 변호사 3부자가 6142㎞를 자전거로 횡단하는 동안 몸무게는 각각 약 10㎏씩 빠졌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국도 구간에서 대형 트럭이 전속력으로 질주할 때 자전거가 흔들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20번 이상 타이어에 펑크가 났으며 자전거 바퀴살도 여러 차례 갈아 끼워야 했다. 자전거 바퀴가 펑크나면 작은아들 재동군이 자전거를 분해하고 큰아들 휘동군이 수리를 담당했다.

이들이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네바다사막을 지날 때였다. "음식과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네바다사막의 160㎞ 구간을 통과해야 했어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같고….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이겨냈어요(휘동)."

박 변호사 가족은 자전거 타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휘동군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뜻깊은 시간을 갖기 위해 자전거 미국 횡단 여행을 실행에 옮겼다. 재동군은 "자전거로 횡단 여행을 하는 동안 한 번도 포기하고 싶은 적이 없었다"며 "우리 가족의 여행기를 읽고 자전거 타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3000m가 넘는 산은 멀리서 보면 올라가기 힘들 것 같은데 막상 부딪쳐보면 페달 한 바퀴 더 밟는 것이 모여서 정상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쉬지 않고 꾸준히 목적한 것을 하다 보면 어려워 보이는 것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박 변호사는 20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법무법인 '광장'에서 일하다가 도미(渡美), 버지니아주에서 지적재산권 및 특허 관련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로펌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