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바스케스가 뉴욕 양키스 선발진에서 쫓겨났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24일(현지시간) 앞으로 바스케스를 불펜으로 옮기고 그 자리는 우완루키 이반 노바로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라디 감독은 "남은 시즌 노바가 부진한 바스케스를 대신한다. 지난 등판에서 노바의 터프함과 탄력성을 보았다. 그의 존재감이 좋았다. 지금껏 보여진 것보다 훨씬 더 보여줄 게 많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3살 루키의 등장에 메이저리그에서만 13년을 뛰고 있는 베테랑 에이스가 속절없이 밀려나는 순간이다.
지난 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부동의 에이스로 15승10패, 평균자책점(ERA) 2.87, 238탈삼진 등을 기록했던 바스케스로서는 불과 1년 만에 큰 수모를 당했다.
이상하게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으면 안 되는 선수가 있는데 바스케스는 최근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지난 2004년에도 양키스로 왔다 창피만 당하고 물러났다. 그런데 양키스를 떠나서는 다시 예전의 기량을 회복, 2009시즌에는 내셔널리그(NL) 탈삼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만큼은 다르겠지 했지만 요란하고 조급한 뉴욕은 바스케스와 결국 또 궁합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양키스에서 살아남으려면 실력 못지않게 터프한 정신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많다.
박찬호 또한 비슷한 케이스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구원투수로 맹위를 떨치며 양키스의 부름을 받았지만 정작 뉴욕에서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쫓겨났다.
37살의 박찬호와 34살의 바스케스는 올해 나란히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실패를 맛본 것은 물론 지난 1994년 미국프로야구 입단동기라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한국인 박찬호는 자유계약선수(FA)로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바스케스는 그해 드래프트에서 몬트리얼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의 전신)에 의해 5라운드 지명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