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여름 기온이 관측 사상 두 번째의 고온(高溫)을 기록하고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나라 전체가 '폭염 증후군'을 겪고 있다.
◆해수욕장 폐장해도 피서객 몰려= 강원도 동해안의 해수욕장들은 올해도 예년처럼 22~23일 폐장했지만, 이후에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무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은 줄지 않고 있다. 24일 강릉 경포 해변은 물놀이를 즐기는 20~30대 피서객들로 붐볐다.
주문진 해변에서도 이날 피서객 50여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음료수와 음식 등을 팔던 업소들은 피서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파라솔 대신 우산으로 햇빛을 피하며 더위를 식혔다. 인근 양양 남애 해변도 22일 폐장했지만,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찾아 조개를 캐며 물놀이를 즐겼다. 전남의 경우 예년엔 8월 말 해수욕장 문을 닫았지만, 올해는 전체 65개 해수욕장 중 절반이 넘는 36개를 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잠 못 드는 밤= 더위가 꺾인다는 처서(處暑·23일)가 지났지만, 서울에선 한강공원에 나와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백일헌 사업기획부장은 "아직 열대야가 계속돼 한강변에 나와 돗자리를 펴고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이 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강공원 6개 수영장도 폐장시기를 일주일 연장해 오는 29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모두 8차례나 발생, 1904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부산에선 에어컨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주부 김미선(33)씨는 "열대야를 견디다 못해 에어컨을 사러 가전제품 매장을 찾았는데 진열돼 있던 에어컨마저 다 나가 구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교 단축 수업= 지난 19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된 대구의 일부 초·중·고교의 경우 찜통더위 탓에 여름방학 종료 후 곧바로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개학일인 지난 23일 관내 427개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에 따라 단축수업을 하라"는 공문을 전달했고, 이에 따라 초등학교 전체 213곳과 중학교 10곳 등 223개 학교가 오후 2시 이전에 모든 일과를 끝내는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24일에도 초등학교 전체와 중학교 15곳 등이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대구교육청측은 "단축수업을 하지 않은 학교의 경우에도 야외수업은 전면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