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뉴시스

암 투병 중인 페르난도 루고(59) 파라과이 대통령이 친자확인 DNA 검사까지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2주 전 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림프종(non-Hodgkin's lymphoma) 진단을 받은 뒤 화학치료를 시작한 그는 24일(현지시각) DNA 검사를 위해 샘플 채취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맞아야 한다. "대통령의 아이를 낳았다"는 주장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다.

2008년 대선 때 루고 진영에서 일했던 여성 운동원 오르텐시아 다미아나 모란(40)은 자신의 아들(2)이 루고 대통령의 자식이라고 주장했다. 모란뿐만이 아니다. 작년 4월 비비아나 로살리 카릴로(27)와 베니그나 레기사몬(28)도 차례로 같은 주장을 했다. 루고는 카릴로의 아들(2)은 친자로 인정했지만 레기사몬의 아들(7)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루고 대통령은 가톨릭 사제 출신이다. 가난한 파라과이에서도 극빈 지역인 산 페드로 교구 주교로 활동하다가 2006년 말 성직자 신분으로는 빈곤층을 돕는 데 한계를 느낀다며 정치를 시작했다. 2년 전 대선 후보로 나서 승리하면서 61년 보수 일당독재를 끝냈다.

그는 대선에 출마할 때부터 교황청에 환속(還俗)을 청했으나 대통령 취임 이후에야 환속이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