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0일 오후 3시 30분쯤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서 내려온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을 체포했다.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한반도 기를 든 한씨는 북측 판문각에서 군사분계선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이동했고 북한측 인사 200여명이 '조국통일' 구호를 외치며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씨를 경기도 파주경찰서로 이송해 검찰·국가정보원과 함께 방북 경위와 북한에서의 행적 등에 대해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체포 48시간 안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한씨 방북은 국가 이익을 중대하게 침해한 명백한 공안사건으로, '이적(利敵) 활동'으로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한씨가 2008년 촛불집회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여서 구속 수사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지난 6월 22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사태' 책임은 남한 정부에 있다는 발언을 했고,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안경호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날 오후 임진각 일대에는 보수 단체와 좌파 단체 회원 1000여명이 모였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는 라이트코리아 회원 등 보수단체 회원 650여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한상렬 입국저지 및 규탄대회'를 열었다. 같은 시간 임진강역에서는 민주노동당 파주시지부 등 좌파 단체 회원 100여명이 한씨 환영 집회를 열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4시 48분쯤 "남조선의 통일 인사 한상렬 목사가 오늘 15시 판문점을 통하여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며 "안경호 위원장(조평통 서기국장)을 비롯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성원들, 관계부문 일꾼들이 목사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포옹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