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20일 '쪽방촌 투기'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재훈 내정자는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투기의혹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받자, "경위야 어찌됐든 제 집사람이 한 것이지만 제 부덕의 소치이고 그 문제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수 억원 상당의 쪽방촌 매입 경위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태도나 소극적인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내정자는 '묻지마식 투자'로 결과적으로 실패한 부동산 투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확한 (매입)경위는 모른다"며 "당시 공직생활로 바빠서…집사람이 상의한 걸로 기억이 되고 그땐 제가 '알아서 하라' 이렇게 얘기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쪽방촌 매입 목적에 대해서는 노후대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내정자는 2005년 창신동 일대가 뉴타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지 1년 후에 시가 인상을 감수하고 매입한 이유를 추궁하자, "그 부분은 제가 자세히 알지 못하고 집사람이 그렇게 했다. 집사람이 친구들과 같이 해서 노후대비용으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후대비용으로 (매입)했지만, 경위야 어떻든 간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제 책임이고 신중치 못했고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걸로 대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의원이 쪽방촌 매입목적을 노후대비가 아닌 투기로 단정하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을 안하겠다"며 불쾌한 속내를 내비췄다.
이 내정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서에 따르면,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과 2차관으로 재임하던 당시 부인 김모씨(54)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75㎡짜리 건물을 다른 2명과 함께 공동으로 7억300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1억2743만원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촌으로 알려진 이 지역은 2007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며 재개발이 확정된 곳이다. 김씨의 매입시점이 이보다 앞선 2006년 2월이란 점을 감안해 일각에서는 재개발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린 '부적절한' 재테크로 의심받고 있다.
만약 이 내정자측이 재개발 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청렴을 요구받는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덕성에 흠집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