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투기 1대가 17일 오후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현 라구(拉古)항 인근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추락한 것은 헬리콥터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미그21로 추정되는 전투기로 밝혀졌다.

중국 당국은 17일 소형 비행기가 추락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이 비행기의 국적이나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중국 관계자들은 “푸순 상공을 날던 북한 전투기 1대가 사고로 추락했다”며 “헬리콥터에는 조종사 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 전투기가 중국으로 넘어온 경위와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푸순은 중국 접경 신의주에서 20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신의주에는 북한 공군부대가 있어 이 부대 소속 비행기들이 압록강 일대를 저공비행하며 훈련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신의주 공군부대 소속의 전투기가 훈련 도중 대열에서 이탈, 탈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전문가들은 중국이 탈북자들을 검거되면 북한으로 송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 헬기가 러시아로 탈출, 망명을 시도하려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단행한 화폐 개혁 이후 경제 사정이 악화하면서 최근 두만강과 압록강 등 중국 국경에 있는 북한 국경수비대 소속 군인들의 탈북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