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정보 제공 대가로 100만달러 이상의 뇌물 받아
-중국 캐다전자·싱가포르 진리몰드 등도 거론돼
애플 직원이 아이폰과 아이팟 부품 공급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미국 연방 대배심원단으로부터 기소당했다고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의 글로벌 부품 공급 관리자인 폴 신 드바인은 지난 13일 금융사기, 자금 세탁, 불법 리베이트 혐으로 기소됐다. 드바인은 아시아의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기밀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100만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 따르면 드바인은 한국의 크레신을 포함해 중국의 캐다전자, 싱가포르의 진리몰드 등 아시아 6개업체로부터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공급업체들은 애플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계약을 따내기 위해 건네 받은 기밀 정보를 이용했다.
드바인의 불법 행위를 도운 싱가포르인인 앤드류 앵도 함께 기소됐다. 한때 진리몰드의 직원이었던 앵은 드바인과 함께 벌어들인 돈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드바인은 지난 2005년 7월부터 애플에서 근무했으며, 아이팟 관련 부품 공급 업체들을 선별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애플은 지난 4월 말부터 회사 규율 위반 혐의로 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그의 회사 노트북에 저장된 개인 이메일에서 부품업체들과 회사 기밀 정보 등을 논의한 내용이 포함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아내 명의의 계좌를 통해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드바인은 아직 변호사를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앵의 소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수사는 미 국세청과 연방수사국이 공동으로 실시했다.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성명에서 "애플은 회사 경영에서 높은 윤리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회사 대내외적으로 정직하지 못한 행위가 발생했을 때 한 치의 관용도 베풀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소와 별개로 애플은 같은날 캘리포니아의 산 호세 지방 법원에 드바인을 상대로 사기와 공갈 혐의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드바인은 오는 16일 오후에 법정에 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