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28·롯데)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또 새로 썼다.
이대호는 13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선발투수 로페즈의 5구째 142㎞ 싱커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8월 4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어진 8경기 연속 홈런이다. 8경기 홈런은 한국과 일본을 넘어선 '아시아 신기록'이자 미국 메이저리그 기록과 타이다.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8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선수는 켄 그리피 주니어(1993년 시애틀 매리너스) 등 세 선수뿐이다.
이날 시즌 37번째 홈런을 때린 이대호의 현재 페이스는 2001년 프로에 데뷔하고 나서 최고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30홈런을 넘기지 못했던 그는 연속경기 홈런이 시작된 4일 두산전에서 첫 30홈런을 때리고 나서 매 경기 담장을 넘기고 있다. 104경기에서 37개의 홈런을 때린 페이스를 이어가면 47개까지 가능하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국내에서 개인 40홈런은 2003년 이승엽(56개)과 심정수(53개) 이후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대호가 일본이나 미국에서 뛰어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소속팀 롯데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다수의 메이저리그 감독이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고 지금도 스카우트들이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스터는 "지난 3년간 지켜본 결과 수비와 주루는 한계가 있지만, 타격만큼은 최고다. 어느 리그에 가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이대호는 이날 15경기 연속 득점으로 이 부문에서도 한국야구 신기록을 작성했다. 일본은 17경기, 미국은 24경기가 최다경기 연속 득점 기록이다.
하지만 롯데는 이날 KIA에 2대7로 패해 2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LG는 넥센을 3대1로 이겨 3연패를 끊었고, 두산은 SK를 7대4로 눌러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한화에 11대5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