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은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발언 내용의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KBS 뉴스9는 13일 조 내정자가 서울지방경찰청장 시절인 지난 3월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전경 및 지휘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조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무엇 때문에 사망했습니까, 무엇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이 계좌가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차명계좌가…, 10만원짜리 수표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이 됐는데"라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이어 “특검 이야기가 나와서 특검 하려고 하니까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  얘기해서 특검을 못하게 한겁니다. 그거 해봐야 그게 다 드러나게 되니까"라고 말했다. 조 내정자의 발언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CD로 제작돼 일선 경찰 교육용으로 수천장이 배포됐다가 차후에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내정자는 “경찰관들에게 엄정한 법 집행을 당부한 말을 했다"며 "차명계좌 얘기는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이 방송에 해명했다. 당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담당했던 대검 고위 관계자는 "차명계좌 관련 발언은 사실무근이며 조 청장이 검찰의 수사 상황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고 KBS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