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도 학과 공부에 바빴던 서울 서초구 신동중 2학년 박보희(14)군은 이번 주 토요일 하루 책을 완전히 덮고 아버지 박득승씨와 함께 학교 운동장에서 밤늦게까지 뛰어놀 예정이다.

축구·농구·줄다리기를 하고, 아버지 세대가 가난한 어린 시절에 먹었다는 주먹밥도 만들기로 돼 있다. 재즈 음악가 박동화씨, 성악가 신윤정씨의 공연을 보고 학도병(學徒兵)을 소재로 한 영화 '포화 속으로'를 관람한 뒤 학교 강당에서 새벽까지 캠프를 하며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기로 계획이 잡혀 있다.

박군이 손꼽아 기다리는 '하룻밤의 일탈'은 신동중 아버지회가 주최하는 가족 캠프다. 아버지회 회원들은 아이들이 방학인데도 학원만 오가는 것이 안타까워 "공부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알려주자"는데 의기투합했다.

아버지회 회장인 박씨는 "아이들에게 출세가 아니라 정신적인 풍요를 일깨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캠프에는 신동중 학생들과 가족, 교사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