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역시 가깝지만 먼 나라였다. 미·중·일·러 주변 4대국 중에서 일본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국민이 느끼는 친근감에서 일본은 네 나라 중 3위에 그쳤다. 일본에 대해 친근감을 갖는다는 응답자는 6.2%에 불과했다. 1위는 미국(71.6%), 2위는 중국(6.4%), 그리고 4위는 러시아(2.7%)였다.
향후 우리나라에 정치·경제 등 전략적으로 도움을 줄 나라를 묻는 질문에도 일본은 3위였다. 친근감을 묻는 질문보다 더 낮은 3.2%만이 일본을 꼽았다. 같은 질문에 71.9%가 미국을 지목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보다 중국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 응답자가 14%였다는 점이다. 일본보다 5배 가까이 높았다. 국민 다수는 일본에 대한 친근감이나 미래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 같은 일본과 주변국에 대한 인식은 세대별로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다소의 차이는 있었다. 우선 일본에 대한 친근감은 연령이 높을수록 낮았다. 20대는 6.7%, 30대는 8.8%, 그리고 40대는 8.6%가 일본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50대 1.5%, 60대 이상은 4.0%만이 그렇다고 했다. 앞으로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나라를 묻는 항목에서도 비슷했다. 일본을 꼽은 20대는 4.1%, 30대는 3.1%, 그리고 40대는 5.6%였다. 그러나 50대는 0.8%, 60대는 1.6%에 불과했다. 중국에 대해선 50대와 60대에서 각각 12.6%, 5.4%만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한 반면 젊은 세대는 조금 더 우호적이었다. 20대 14.0%, 30대 15.3%, 그리고 40대의 경우 21.4%가 중국을 지목했다.
연령이 높은 세대는 일본과 다른 국가에 대해 반감을 가진 반면, 다수가 미국에 후한 점수를 줬다. 50~60대는 각각 78.4%, 85.5%가 향후에도 미국이 가장 믿을 만한 우방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20대 72.9%, 30대 68.8%, 40대 57.4%가 미국이라고 답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다. 50~60대는 일본과 옛 공산국가인 중국에 대해서는 반감을,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는 높은 호감을 보여줬다. 30~40대는 앞선 세대보다는 미국에 대해 덜 우호적이며, 중국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감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