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소비자 신뢰가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아
인도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스페인 소비자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의 소비자들이 선진국의 소비자들보다 경제에 대한 신뢰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입소스 모리가 24개국에서 1만9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의 85%는 '경제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중국과 브라질에서도 각각 77%와 65%가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스페인에서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는 5%에 불과했다. 프랑스 역시 6%로 현저히 낮았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18%와 13%로 이 국가들보다는 높았지만 신흥국에는 크게 뒤쳐졌다.
FT는 신흥국 경제는 경기침체로부터 힘차게 빠져나오고 있는 반면 선진국 경제는 또다른 경기침체 공포와 재정 문제 등 난관에 휩싸여있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가 돋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입소스는 대다수 선진국들의 실업률이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각국 정부의 재정문제가 대두되면서 미국과 서유럽에서 소비자 신뢰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계속 취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에서 소비자 신뢰도는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했던 지난 3월 이후 계속 추락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소비자 신뢰도는 지난해 연말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경제 상황이 매우 나쁘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63%로, 일본(41%)과 영국(34%)보다 훨씬 높았다.
입소스의 클리프 영 이사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는 예상치않게 'L'자 형(급락했다가 회복되지 않고 평평한 수준을 유지)을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 2009년 중반과 올초에 미미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 역시 중국, 브라질, 인도의 경제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 중에서는 드물게 호주와 캐나다 소비자들의 70% 가량이 경제에 대한 낙관한다고 밝혔다. 자원부국인 이 국가들은 신흥국의 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을 뿐더러, 금융위기에 은행들의 충격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