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개각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親李) 핵심 인사들을 내각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내 갈 길을 계속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2 지방선거 패배 직후엔 대대적인 인적 쇄신 등 총체적인 민심 수습 방안을 고심했지만 결국 '마이웨이'로 유턴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선 "최근 친(親)서민 행보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7·28 재·보선 승리로 이어지면서 이 대통령이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에 공격적인 인적 구성이 가능했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자체 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48~49%로 6월 지방선거 전에 기록했던 50%대 재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며 "친서민 행보 강화로 인한 지지율 상승과 자신감 회복이 MB식 개혁을 잘 이해하는 측근들을 내세우는 개각의 방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의뢰한 조사뿐 아니라 리서치앤리서치(R&R)가 지난 3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한 달 전의 40.3%에 비해 10%포인트가량이나 급등했다. 지난 4~5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 지지율은 48.7%로 50%에 근접했다. R&R의 배종찬 본부장은 "최근 이 대통령의 대기업 비판 발언에 대해 66.4%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친서민 행보에 대한 지지가 높다"며 "국정 지지율이 처음 고공 비행을 시작했던 작년 하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친서민 드라이브에 의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 직전에도 국정 지지율이 50%가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높은 지지율이 '신기루'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친서민 이미지의 구축뿐 아니라 실제로 서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여건을 탄탄하게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가장 큰 문제로 지적을 받아온 '소통 부족'도 변화가 보이지 않을 경우엔 현재의 지지율이 '모래성'에 불과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