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크루세타는 6일 LG전을 마친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대구로 이동한 크루세타는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구위 회복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날 크루세타는 선발 등판했지만 ⅔이닝만에 2실점한 뒤 강판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올시즌 성적은 6승10패, 방어율 5.36.

현 시점에서 외국인투수의 2군행은 사실상 전력에서 거의 제외됐음을 뜻한다. 9월에 확대 엔트리가 실시되기 전까지 크루세타가 1군에 컴백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

크루세타는 나름 노력하는 자세와, 온순한 성품 덕분에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선발투수로서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투구 탄착점을 찾지 못해 중요 순간에 적시타와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선동열 감독은 어떻게든 크루세타의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불펜으로 돌렸다가 다시 선발로 기용하는 등 애썼지만 결국엔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크루세타를 계속 쓰는 것 보다는 팀내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이로써 삼성 선발진은 시즌 막판에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 브랜든 나이트의 부상에 따른 방출과 크루세타의 2군행으로 전면 개편이 이뤄지게 됐다.

기존의 장원삼 차우찬 등 왼손 원투펀치는 건재하다. 배영수도 비교적 나쁘지 않은 편이다. 새 용병 팀 레딩과 부상에서 돌아온 윤성환이 가세하고, 그외에 정인욱과 이우선 등이 상황에 따라 스팟스타터로 나설 전망이다. 빅리그 경력이 풍부한 팀 레딩이 과연 어느 정도의 모습을 보여줄 지, 윤성환이 건강한 상태로 돌아온 것인지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 삼성 선발진의 위력이 재평가될 것이다.

삼성에겐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최근 40일간 타선이 제법 짜임새있게 돌아갔던 삼성은 잠시 지친 기색을 보이며 다시 득점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투타 동반 슬럼프 기미도 엿보인다. 확실히 1위 추격 보다는 2위 수성이 급한 상황. 일단 선 감독은 선발진에 칼을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