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 의회에서 결정적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을 움직일 수 있는 한인 유권자들이 비준 촉구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뉴욕 지역의 한인 유권자로 구성된 '한·미 FTA 비준안 의회상정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 추진위원회'(대표 이 에스더 전 플러싱 한인회 회장)는 최근 한 달간 이 지역 유권자 1334명의 청원을 모아 4일(현지 시각) 민주당 상원의 실세인 찰스 슈머 의원 사무실에 전달했다. 미국에서는 지역 유권자들이 낸 청원에 대해 해당 의원이 개별적으로 답변할 의무가 있다.

뉴욕 한인 유권자들이 4일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1334명의 서명을 담아 뉴욕주 상원의원인 찰스 슈머 의원 지구당사무실을 찾아가 전달했다. 왼쪽부터 슈머 의원 지구당의 테리 콕슘 부실장, 이 에스더 서명운동 추진위원장, 선우영팔 퀸즈한인회 부회장.

한인 유권자들은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한·미 비자면제 협정, 독도명칭 유지 등 한·미 간 굵직한 현안에서 고비 때마다 서명운동을 통해 미 의원들을 움직여왔다.

이 에스더 대표는 "한·미 FTA를 놓고 미 의회 안에서 의견이 팽팽히 갈리는 등 결정적인 고비 상황"이라며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 뉴욕이 지역구인 민주당 실세 슈머 의원에게 청원을 모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두 박스 분량의 청원서를 받은 슈머 의원 사무실의 테리 콕슘 부실장은 "슈머 의원은 한인 유권자의 이번 청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서로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 받고, 어떤 조치가 나오면 먼저 알리겠다"고했다.

뉴욕의 한인 유권자들은 전달한 서한을 통해 "뉴욕주에는 50만명에 이르는 한인이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한·미 FTA 비준은 우리의 경제와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슈머 의원이 한인들의 이런 뜻을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전해 비준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인 유권자들은 LA 등 한인이 많이 사는 다른 지역에서도 청원운동을 벌여 지역구 의원들이 비준에 서명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