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낳은 최대호 안양시장의 인사를 놓고, 전공노의 전 지부장과 현 지부장이 이번 인사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7월 27일 안양시 공무원 23명을 전보 조치하면서, 전보제한기간이 지나지 않은 공무원 5명을 포함했다. 또 최 시장은 휴직 등 법령상 사유가 없는 한 모든 공무원에게 1개의 적정한 직위를 부여해야 하는데도, 정당한 사유 없이 B씨를 대기발령하기도 했다.

전공노 안양시 지부는 이 인사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작년 10월 파면된 손광원 전 안양시 전공노 지부장은 2일 공무용 전산망을 통해 시 공무원들에게 이메일로 최 시장의 인사를 지지하는 서한까지 보냈다. 그는 규정상 이 전산망에 접근할 수 없었으나, 내부 공무원의 도움을 빌려 배포한 이메일에서 “그동안 요직으로 힘을 과시해 왔던 부서의 인사가 있었던 것에 대해 부시장까지 나서 신임 시장에게 반기를 들었다”며 “노조를 탄압한 사람이 영광만 있어야 하느냐”고 최 시장의 인사를 두둔했다.

그러나 박광원 현 지부장은 지난 7월 26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최 시장과 면담을 가지고 공명정대한 인사를 요청했다고 문화일보가 5일 보도했다. 현 전공노 집행부는 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원칙과 온건 노선을 고수해, 일부 시장 측근 및 전 전공노 간부들과도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부장은 “노조가 인사를 개입하면 안 되고 시장이 잘못한 데 대해서만 따져야 한다는 게 현 집행부의 소신”이라며 “앞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시장과 반대 측 사이의 갈등을 봉합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그러나 최 시장이 이 같은 현 전공노 임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전보 제한 등을 어겨가면서 무리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5일 안양시 인사가 위법한 절차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인사를 취소하도록 결정했다. 또한 행안부는 안양시에 대해 인사취소 등 시정 조치를 하도록 했으며, 최 시장은 경고 조치했다.

행안부는 또 부당한 지시를 그대로 수용해 위법한 인사 관련 서류를 작성한 관계공무원도 엄중히 문책하도록 했다. 행안부는 전직 전공노 간부가 이번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의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며, 필요하면 감사원과 감사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