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추신수가 하마터면 큰 봉변을 당할 뻔했다.
추신수는 3일(현지시간)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4연전 2차전에 선발출전, 4타석 3타수 1안타, 1도루, 몸맞는공(HBP) 1개, 1삼진 등을 기록했다.
이날 추신수는 자신과 천적관계에 있는 보스턴의 우완에이스 자시 베킷과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베킷은 과거 2006년 갓 데뷔한 추신수에게 만루홈런을 통타당하는 등 명성에 걸맞지 않게 추신수에게는 약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베킷 상대 7타수 3안타, 6타점의 맹위를 떨쳤는데 베킷 입장에서는 참 까다로운 천적 중 하나가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사연 때문인지 첫 타석부터 추신수는 자신감에 넘쳤다. 클리블랜드 타선이 베킷의 강속구 앞에 단 3안타로 꼼짝 못한 하루였지만 추신수만큼은 펄펄 날았다.
1회초 2사후 첫 타석부터 투수 머리 쪽으로 총알 같이 날아가는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베킷은 타구에 움찔할 정도로 굴욕을 당했다.
그래서인지 2번째 타석에서 아찔한 복수극(?)이 펼쳐졌다. 추신수를 잔뜩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베킷의 강속구가 추신수의 무릎 쪽을 강타한 것이다.
추신수는 바로 쓰러져 누웠고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가뜩이나 전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주전포수 카를로스 산타나가 수비 도중 홈으로 질주하는 주자에 무릎을 부딪혀 이날 15일자 부상자명단(DL)에 올랐기 때문에 또 다른 핵심멤버가 연이어 부상당하는 게 아닌 가 촉각이 곤두서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추신수는 곧 벌떡 일어섰고 1루로 걸어 나간 뒤 보란 듯이 2루 베이스를 훔쳤다.
경기 뒤 AP통신은 분석기사를 통해 이 장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잊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의 추신수가 3회 베킷의 공에 무릎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이내 일어난 추신수는 종종 걸음으로 1루에 나가 바로 다음 공에 2루를 훔쳤다고 소개했다.
약이 오른 베킷의 위협구도 추신수의 투지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