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요즘 다들 박지원 원내대표 한번 만나려고 줄을 섰다."(민주당 고위 당직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박지원<사진> 원내대표의 인기가 상한가다.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당내 모든 권한이 비대위원장에게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9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때까지 당의 대소사(大小事)를 결정하게 되면서 당내 최고의 '파워맨'으로 부상했다.

박 원내대표의 위력은 비대위원장을 맡기 전부터도 강력했다. 당 지도부의 총사퇴도 그의 작품이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정세균 대표와 가까운 김민석 최고위원과 안희정 최고위원(충남도지사)은 현 지도부 존속을, 박주선 최고위원과 송영길 최고위원(인천시장)은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 있는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가 총사퇴를 요구하면서 급격히 전세(戰勢)가 기울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원장까지 맡은 그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 인적 구성에도 변화를 줄 수 있어 차기 당권 향방에 상당한 영향력까지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3일 전당대회와 관련, "공정성에 생명을 두겠다. 당에 이롭지 못한 일을 할 땐 비대위 대표로서 제동도 걸고 군기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독주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계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릴 경우 박 원내대표의 생각대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는 지도부를 대신할 뿐이지 당권을 잡은 권력기관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