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올 하반기부터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60여명을 선발하기로 했다는 3일자 A10면 보도를 접하고,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하는 바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 피겨의 여왕 김연아, 골프의 박세리, 엊그제 끝난 여자 월드컵 3위….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여성들이다. 어디 이뿐인가. 사법·행정·외무 등 3개 국가고시에 여성의 합격률이 이미 50%를 넘어섰다. 우리 여군은 국군 창설과 역사를 같이한다. 1948년 간호병으로 시작된 여군의 역사는 6·25전쟁 때 전후방에서 그 역할과 필요성이 증명됐다. 이후 여성의 사회참여 폭이 넓어지면서 1997년 공군사관학교를 시작으로 여자 생도가 입교했고, 1998년 육·해군사관학교에까지 확대됐다. 2002년엔 첫 여군 장군이 탄생했고 최초의 여성 전투기조종사가 나왔으며 육군은 여단장까지 배출했다. 현재 군 장교의 4.2%인 2975명, 부사관의 2.7%인 2573명이 여군이며 이들은 군의 전문직에서 남자 못지않게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ROTC는 1961년에 도입돼 16개 대학에서 출발, 지금은 108개 대학으로 확대돼 연간 3000~4000명의 초급장교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초급장교의 60% 이상이 ROTC 출신이다. 이들은 대학에서 전공한 종합적인 지식을 군의 최첨단 장비 및 조직 운영에 효율적으로 적용하며 군의 전투력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ROTC 장교 중 90% 이상은 의무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환원된다. 지난 50년간 배출한 인원은 16만명. 우리나라 정계·재계·학계·관계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ROTC 군 생활 경험이 좋은 길잡이가 됐다"고 말한다.
빠르게 변하는 군의 첨단무기체계에는 세심한 여성적 마인드가 필요한 부분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10년 넘게 배출해 온 육·해·공 사관학교 여생도들이 임관 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은가! 여대생 ROTC 제도가 조기 정착되어 군 전투력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