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작렬하는 한여름 부산 바다가 또 한번 용틀임한다. '바다축제'다. 지난 1일 막이 올라 오는 9일까지 9일간 해운대·광안리·다대포·송정·송도해수욕장에서 계속된다. 국내 최대의 '해양 축제'다. 15회인 올해 슬로건은 '축제의 바다 속으로'다.
축제를 주관하는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브라질에 삼바가 있다면 한국엔 '부산 바다축제'가 있다고 자부한다"며 "그만큼 다채롭고 즐거운 프로그램이 많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바다는 모든 것을 끌어안는다. 그래서 '부산 바다축제'는 세대, 성별, 계층, 성향 등 모든 것을 아우른다.
음악만 해도 그렇다. 클래식(열린바다 열린음악회·9일 오후 7시 30분 광안리해수욕장), 국악(해변국악콘서트·6일 오후 6시 송정해수욕장), 가요(하나푸른음악회·7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해수욕장, 현인가요제·7~8일 오후 8시 송도해수욕장, 7080콘서트·4일 오후 8시 송도해수욕장), 뮤지컬 갈라콘서트(8일 오후 8시 해운대해수욕장), 록(부산국제록페스티벌·6~8일 오후 5시 다대포해수욕장)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들이 부산 해변으로 총출동한다.
춤도 마찬가지. 지난 2~3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국제힙합페스티벌이 열렸고 오는 5~6일 오후 8시에는 해운대이벤트 광장에서 서머 살사의 밤 등이 열려 백사장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축제의 바다는 갈라진 세대도 하나로 묶는다. e-스포츠(부산e스포츠페스티벌·6~7일 오후 5시 30분 광안리해수욕장)와 스케이트보드(부산국제비치스케이트보드대회·7~8일 오후 7시 해운대해수욕장) 등은 여름바다와 어울리는 청춘들을 위한 이벤트.
반면 7080콘서트와 해변국악콘서트 등은 중장년층을 겨냥하고 있다. 또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개막행사 4일 오후 8시 해운대해수욕장), 비키 바다영화 상영축제(6~7일 오후 8시 장산 대천공원) 등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바다를 접하기 어려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부산 장애인 한바다축제'는 3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 바다축제는 해양스포츠 체험(8일까지 광안리해수욕장과 수영만 요트경기장) 기회를 크게 확대한 것이 특징. 지난해 2000명이었던 체험 인원을 올해 8000명으로 4배 늘려 요트, 모터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색 행사'도 많아졌다. 얼음 미로(迷路) 속에서 얼음침대·식탁 등을 체험하며 더위를 식히는 대규모 아이스 존인 '아이스파크(5일 오후 1~6시 해운대해수욕장)'와 플라스틱 자동차가 물 위를 떠다니며 퍼포먼스를 하는 '아쿠아틱 미니'(8일까지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등도 계획돼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간고등어·어묵·명란젓 등 부산의 특산품을 파는'부산명품수산물 전시판매관'이 처음으로 개설, 운영된다.
이밖에 조정·비치발리볼·해양래프팅·핀수영·카이트보딩·윈드서핑·요트·카누 등의 해양스포츠 대회가 광안리·송도·다대포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이안류(離岸流·육지 쪽으로 몰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방향을 틀어 돌아가는 현상) 예·경보 시스템 구축과 20~30여명을 안전하게 구할 수 있는 '팽창전개식 구조 튜브' 개발, 해파리 모니터링 시스템, 백상어 퇴치를 위한 상어 퇴치기 확대 보급 등의 대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또 연인원 1150명의 자원봉사자와 600여명의 안전요원 등은 무더위도 잊은 채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힘을 보탠다.
부산시 이철형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부산바다축제는 국내 최고이자 세계적 수준의 피서 인프라를 갖춘 쾌적하고 안전한 해수욕장에서 다양한 놀이·문화 콘텐츠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