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를 이끄는 대형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유럽의 회복세를 강하게 증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독일 최대 전기·전자업체 지멘스(Siemens)와 다국적 석유회사 로열더치셸,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세계 최대 화학그룹 바스프(BASF)의 2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제조업의 강세가 눈에 띈다. 폭스바겐과 바스프의 영업이익은 이머징마켓 성장과 유로 약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애드리안 캐틀리 씨티그룹 자산부문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이 형편없다고 해서 유럽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쁠 이유는 없다”며 “GDP와 주식시장을 헷갈리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유럽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도 호재다.

UBS의 카렌 오르네이 스트레티지스트는 “지난주에는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에 흥미를 가질 이유가 없었지만 바젤3협약 합의와 스트레스 테스트 정보 공개 이후 유럽 비중을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세가 유럽 내수 시장으로 퍼지고 있다”며 “유럽의 핵심은 무너지지 않았으며 특히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성장세가 유럽 재정위기를 무색케 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기업들의 수익 개선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럽기업들의 수익이 지난해보다 25~35% 늘어난 후 내년에는 10~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르겐 함브레히트 BASF CEO는 각국의 재정긴축 정책이 올 하반기 성장세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